이사하기 전, 부분 인테리어 하려고 계획했어요. 저는 소심한 편이라 여기저기 견적 받고 문의하기가 어려워 마음에 드는 곳이면 바로 계약금 먼저 넣는 스타일인데, 막상 상담받으러 가보니 내 돈 주고 불친절하고 비협조적인 인테리어 업체는 선택하기 싫더라고요. 제가 가 본 대기업 인테리어 시공 업체 3곳의 개인적인 상담 후기를 남겨볼게요. 혹시 몰라 업체명은 가리도록 할게요.
* 부분 리모델링할 계획이에요. 시공 범위는 장판, 도배, 매립 등, 냉장고 장 제작, 싱크대 교체, 현관 장 인테리어 필름, 욕실 2곳은 타일과 바닥을 제외한 변기, 세면대, 거울, 칸막이 교체 예정이며 예산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 대규모 인테리어 소품 매장 내, 시공 업체가 있길래 들어가 상담 받아봤어요. 상담 예약을 따로 하지 않았고 평일 오전이라 한가했어요. 일단 들어가서 매장을 구경하는데 저희를 보고도 본 척 만 척하는 직원이 있었어요. 편하게 구경하라고 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희가 가서 지금 상담받을 수 있냐 물어보니 된다고 해 상담실로 들어가 부분 리모델링을 할 부분을 말씀드렸어요. A 업체가 가장 불만족스러웠는데 그 이유는 '비싸요'를 남발하셨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예산이 얼마인지 물어보지도 않으시고는 이거 하고 싶다, 저거 하고 싶다 말씀드렸더니 '이거 비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A 업체 방문이 처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대략적인 금액을 듣고 계획을 해서 간 거라 저희도 가격대를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저희를 데리고 매장 안에 생긴 하자를 직접 보여줍니다. 저희가 인테리어 필름을 싱크대, 현관에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큰 면적은 안 된다고 하셨고, 유튜브에 하루 종일 필름 시공하러 다니는 사람 있는데 1년 안에 계정 폭파될거라고 하자 많다고 말씀하셨어요. 저희 얘기도 제대로 듣지 않으시곤 시공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 계속 말씀하셔서 중간에 나오고 싶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들었어요.
저희를 무시하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돈이 없어 보였던 건지. 제가 말하는 것도 제대로 적지 않으셨어요. 제 번호도 틀리게 적으셨고, 이름란에는 '아파트명으로 적을게요.'라며 성의 없이 상담하셨어요. 저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서 나오려고 하는데 남편이 그래서 대략 얼마냐 물으니 '천만원'이라고 하셨어요. 천만원으로 무시당한 후기입니다. 하하.
전국에 10개 정도 매장이 있고, 본사에서 직접 AS 관리를 해주시며, 여기는 다른 데보다 비싸요.라고 몇 번을 말씀하셨어요. 개인적으로 비싸다, 싸다 하는 말은 고객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고 생각해요. 제 기준이 어떤지 모르시잖아요. 아무튼 너무 불만족스럽고 불만족을 넘어서 불쾌했던 상담 경험입니다.
A 업체 건너편에 있어서 가봤어요. 가구만 판매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인테리어도 가능하더라고요. 역시 평일이라 예약하지 않고도 상담이 바로 가능했어요. 저희가 너무 폭을 넓게 말씀드려서 상담하기 어려우신 듯했어요. 상담받으러 갈 땐 구체적인 시공 방법과 범위, 예산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업체 가서 다양한 시공 방법이나 방안에 대해 상담받고 싶었던 거였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고요. 의뢰하는 사람이 공부를 많이 해서 가야 할 것 같아요. 나름대로 공부하고 갔는데도 제가 정확한 제품명, 시공 방법을 말씀하시길 바라더라고요. 전 전공자가 아니라 일반인인데.
샘플도 보여주시고, 친절하셨어요. 그래도 정보를 더 알려주시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서 알려주시진 않았어요. 견적은 바로 나오지 않아 다음에 다시 방문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B 업체는 예산 정도는 물어보시더라고요. 당연한 거지만요.
마찬가지로 동네에 있던 인테리어 업체에요. 아마 여기서 가장 많이 하실 것 같은데,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지점마다 견적이나 방식, AS가 다 다르다고 숱하게 들었어요. 그래도 브랜드 이름 믿고 방문해 봤습니다. 아파트 도면도 펴고 상세하게 상담해 주셨어요. 하지만 저희가 원하지 않는 부분의 시공까지 은근슬쩍 끼어서 견적에 넣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 하시면 당연히 몰딩은 하셔야 해요' 하면서 견적서에 체크하셨어요. 또한 저희가 마루 대신 장판을 생각하고 있어 장판 샘플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장판 샘플이 변색돼 있길래 '밝은색의 장판은 변색되나요?'라고 했더니 대답을 안 하셨어요. 현재 집에 흰색 시공 매트가 깔려있는데 이 시공 매트도 노랗게 변색했거든요.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 물었는데 대답을 안 하시는 걸 보니 이런 단점은 다 숨기고 일단 시공하려는 건가? 라고 느껴졌어요. 여기도 이야기만 하고 나왔습니다.
하루 동안 집 근처 3곳의 인테리어 업체에 가서 상담받았는데 결론적으로 3곳 다 저는 불만족에 별로라고 느꼈어요. 작년에 C 업체와 같은 브랜드의 다른 지역 지점에 가서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상담받았는데, 그쪽에 계신 직원분은 엄청 상세하게 장단점을 설명해 주셨거든요. 게다가 제품을 깎아내리거나 저를 후려치지도 않았고요. 심지어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선물도 같이 챙겨주셨어요. 그때 받아온 명함으로 전화했더니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결국 다음 주에 상담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누군가가 보면 적은 1,000만원, 2,000만원이지만 나에겐 너무 소중한 돈이죠. 발품 파는 것을 너무 귀찮아하는 편이지만 상담해 주는 업체의 태도부터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꼭 여러 곳 상담 받으세요!
2편도 있어요!
[REVIEW] 누구나 알만한 인테리어 업체 2곳 개인적인 상담 후기 2편
[REVIEW] 누구나 알만한 인테리어 업체 2곳 개인적인 상담 후기 2편
누구나 알만한 인테리어 업체 2곳 개인적인 상담 후기 2편 / 지난번에 업로드한 인테리어 업체 3곳 상담 후기와 이어집니다. 편의상 A, B, C, D 이니셜은 1편과 이어지도록 적었어요. [REVIEW]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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