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은 자세를 유지하는 부분과 움직이는 부분의 조화로 이루어집니다. 아기가 누워서 손으로 무릎을 잡을 때 목과 몸통은 자세를 유지하는 부분이고 팔고 다리는 들어서 몸 가운데로 움직이는 부분입니다. 뒤집기를 할 때도 몸의 한쪽 외 측면은 움직이지 않고 안정성을 제공하는 면으로 작용하고 나머지는 신체 분절만 움직입니다. 아기가 앉아서 장난감을 손에 쥐고 놀 때도 엉덩이와 몸통은 움직이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며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걷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 발의 일부분 또는 전체가 바닥과 닿아 안정성이 확립된 상태에서 나머지 신체 부분을 움직이는 운동 행위입니다. 여기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는 수동적인 뜻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움직임은 없지만 근육은 지속해서 수축하며 움직이는 신체 부위가 자연스럽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 즉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선 자세에서의 안전성은 성숙한 걷기, 한 발 서기, 달리기, 점프같이 고급 균형 기술이 요구되는 기본 운동 기술의 발달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주변에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평소에 노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십시오.
운동 기술의 발달 과정에서 몸통 회전은 언제 발달하며 몸통 회전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잠시 정면을 응시한 후 시선을 약간 옆으로 움직여보세요. 몸통이 회전하는 것을 느껴보세요. 정도의 차이일 뿐, 체중 이동이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에서 몸통 회전이 요구됩니다. 특히, 네 발 기기 시 팔과 다리를 상호 교대로 움직이며 상부 몸통과 하부 몸통이 각기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므로 네 발 기기 연습을 많이 할수록 몸통 회전 근육의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발차기는 엉덩이 관절의 굴곡과 신전으로 이뤄지는 다리의 협응 움직임으로 발차기 패턴은 엉덩이 굴곡과 외측 회전, 엉덩이 굴곡 및 외전, 내전으로 분류합니다. 발차기는 크게 한 발차기, 양쪽 다리 함께 차기, 양쪽 다리 번갈아 차기, 연속 발차기로 분류합니다. 신생아는 엉덩이 관절, 무릎 관절, 발목 관절을 동시에 굴곡 또는 신전하는 패턴으로 발차기합니다. 약 2개월부터 엉덩이 관절과 발목을 함께 굴곡하고 신전하는 패턴은 감소하며 엉덩이와 무릎, 무릎과 발목은 여전히 동시에 수축하며 움직입니다. 이런 양상은 약 4~6개월부터 감소하며 8개월 이후로 뚜렷해집니다. 10개월이 되면 엉덩이는 구부리고 무릎은 펴거나, 엉덩이는 펴고 무릎은 구부리는 식으로 엉덩이 관절과 무릎 관절을 복합적인 패턴으로 움직이는 성숙한 형태의 발차기가 발달합니다. 즉, 한쪽 다리의 엉덩이 관절, 무릎 관절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 형상학적 관점에서 유아의 자발적인 발차기는 걷는 모습과 매우 비슷하므로 걷기의 중요한 예측 인자로 볼 수 있습니다. 몸통의 안정성 또는 엉덩이 관절 굴곡근의 힘이 부족해 바닥에서 다리를 들지 못하거나, 몸통 높이 위로 다리를 들지 못한다면 발차기를 촉진할 수 있는 놀이 운동이 필요합니다. 아기의 양쪽 발목에 모빌을 연결해서 발차기할 때마다 모빌이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자극을 줌으로써 아기의 발차기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사두증은 머리뼈 봉합이 1개 이상 융합된 골유합 사두증과 골유합을 동반치 않은 사두증으로 나뉩니다. 골유합을 동반치 않은 사두증을 자세성 사두증이라고 합니다. 사두증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리스어로 '기울어진', 인도 게르만 공통조어에서 '얇은, 퍼진'을 의미합니다. 라틴어 cephal-은 '머리, 머리뼈, 뇌'를 의미합니다. 이를 합치면 편평한 머리라는 뜻이 됩니다. 자세성 사두증의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자궁 내 자세를 들 수 있습니다. 둘째, 출생 후 20주 이전에 머리에 가해지는 힘에 의한 변형으로 주로 누워 있거나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머리의 뒤쪽이나 옆쪽에 편평한 부분이 있고 머리, 얼굴, 눈, 턱, 귀의 모습이 비대칭적입니다. 1992년 영아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아기를 똑바로 눕혀 재우게 하는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결과, 영아돌연사는 40% 이상 감소했지만 머리 모양이 문제가 되는 사례는 5배나 증가했습니다. 2019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자세성 사두증의 발생률은 8.2%가 넘습니다. 생후 16주 이하, 남아, 조산, 다태아 출생, 한쪽으로만 먹이는 수유 습관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른쪽 자세성 사두증이 많으며 비대칭의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도, 심함으로 분류합니다. 자세성 사두증 외에 단 두 증 또는 납작머리증, 단 두 증과 사두증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세성 사두증의 또 다른 요인은 사경입니다. 사경의 기본 특징은 아기가 한쪽만 쳐다보거나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근육이 타이트해지므로 목의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됩니다. 이른둥이에서 교정 만삭 일을 기준으로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면 자세성 사두증의 위험이 큽니다. 재태기간 32주 이하 이른둥이 19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교정 만삭 일이 되었을 때 44.8%가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했으며 교정 만삭 일과 교정 6개월에 각기 10.4%, 13%가 자세성 사두증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세성 사두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기가 깨어 있을 때 고개 들기를 한다. 처음에는 하루에 2~3회 짧게 시작해서 아기가 적응함에 따라 찿나 횟수와 시간을 늘려간다.
2. 수유를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한다.
3. 카시트, 캐리어, 바운서를 오래 사용하지 않는다.
4. 아기 침대나 이부자리를 놓는 위치를 바꿔 아기가 새로운 대상이나 물건에 관심을 갖게 고개를 돌릴 수 있는 환경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5. 목 조절을 촉진한다.
6. 아기가 깨어 있을 때 고개를 잘 안 돌리는 쪽에서 모빌이나 밝은색의 장난감을 보여주며 쳐다보도록 유도한다.
7. 아기를 안을 때 고개를 잘 안 돌리는 쪽을 쳐다볼 수 있도록 안는다.
8. 아기 침대를 벽에 붙여 고정해 놓은 경우에는 격일로 아기의 머리와 발의 위치가 바뀌도록 눕혀 방안 이곳저곳을 쳐다볼 수 있게 한다.
출처 : 이른둥이 운동 발달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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