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경우 5세 이하 아동의 15%가 발달 지연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발달 지연은 특정 연령에서 기대되는 발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언어, 운동, 사회, 정서 또는 인지 영역 중 특별히 한 영역에서만 발달 지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발달 영역에서 지연이 있을 때는 전반적 발달 지연이라고 합니다.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동의 약 절반 정도가 학령 전기쯤 문제가 두드러집니다. 경미한 발달 지연은 아이에게 적합한 발달 촉진 활동을 통해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발달 지연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은 발달 이정표 체크 리스트, 부모의 주관적 평가, 발달 선별 검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유아 검진 시 생후 9~12개월부터 부모님이 아이의 대근육 운동 영역의 질문서를 작성하고 결과에 따라 빠른 수준, 또래 수준, 추적 검사 요망, 심화 평가 권고로 나뉩니다. 생후 0~8개월에는 세계 보건 기구에서 발표한 앉기, 기기, 잡고 서기 같은 유아기의 주요한 운동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달합니다. 영유아 건강 검진에 이 시기가 빠져 있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앞서 여러 번 강조했듯이 유아기 운동 발달은 다른 발달 영역의 기초가 됩니다. 특히 운동 발달은 실제로 아기가 움직이는 운동 행위로 나타나므로 부모 면담과 함께 적절한 평가 도구를 사용해서 평소의 움직임을 충분히 직접 관찰할 때 아기의 운동 발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1. 뇌성 마비
뇌성 마비는 태아 또는 유아의 뇌에 발생한 비 진행성 병변에 의해 영구적인 운동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일상 활동과 참여에 제한이 따르게 됩니다. 뇌 손상 때문에 대뇌피질에서 척수를 거쳐 근육으로 신경을 전달하는 신경 길의 기능이 손상되므로 근육 수축이 제한되고 연령에 적합한 운동 발달이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뇌성마비 진단은 평균 1~2세에 이뤄지고 발생률은 출생아 1,000명 당 2~2.5명으로 재태기간이 짧을수록 발생률이 높습니다. 2018년 스웨덴의 연구 결과를 보면 2004~2007년 사이 재태기간 27주 이전에 출생한 이른둥이 467명 중 10.5%가 1세 때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생후 초기 뇌성마비의 징후는 유아 반사가 지속됨, 팔과 다리, 몸통이 지나치게 축 처짐, 몸의 한쪽을 다른 쪽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이 사용함, 비전형적인 이상한 자세를 취함, 근육 조절이 어렵고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함, 빨기와 씹기 또는 삼키기 어려움, 몸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음, 심하게 보챔, 감각 문제 등이 있습니다. 뇌성마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편마비란 같은 쪽의 팔과 다리, 몸통이 뇌성마비로 이환된 것으로 팔이 다리보다 심합니다. 양지 마비는 몸 전체가 이환되었지만, 다리가 몸통과 팔보다 뇌성마비가 심한 것을 말합니다. 사지마비란 몸 전체가 이환되었지만, 팔과 다리가 몸통보다 뇌성마비가 심한 것을 말합니다. 경직성 뇌성마비는 침범된 부위를 편마비, 양측마비, 사지마비로 분류하지만, 불수의 운동형, 실 조형 그리고 저 긴장형은 거의 모두 사지마비에 해당합니다. 신경학적 검사 및 운동 발달 평가, MRI, 자발적 움직임의 질 등의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뇌성마비 진단이 이뤄집니다. 아이가 유아기, 학령전기, 학령기를 거쳐 성인기로 성장하면서 중재의 목표와 접근도 달라져야 합니다. 유아기는 자세와 움직임의 패턴, 즉 질적인 부분이 주된 관심 영역이 되겠지만 어린이집에 다니거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시기부터는 점차 일상생활에 실제로 필요한 운동 기술이나 운동 기술들이 조합된 목적 있는 운동 과제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발달 협응 장애
발달 협응 장애는 기본 운동 기술의 부족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운동 과제의 수행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발달 협응 장애는 '동작이 서툰 아이'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발달 협응 장애에서 '발달'은 '아동'이라는 의미입니다. 성인에게서도 협응 장애가 있으므로 이와 구별할 목적입니다. '협응력'이란 무엇일까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우리 몸의 왼쪽과 오른쪽을 함께 또는 교대로 사용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큰 물건을 드는 움직임에서 몸의 양쪽을 대칭적으로 함께 사용합니다. 신발 끈을 묶을 때는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사용하지만 움직임은 대칭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양쪽을 대칭적 혹은 비대칭적인 패턴으로 조화롭게 사용하는 능력은 많은 운동 기술 수행에 있어서 중요한 질적 요소입니다. 따라서, 협응 된 움직임 또는 협응 된 운동 기술이란 용어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발달 협응 장애는 의학적 질환(뇌성마비, 진행성 근육병,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WHO의 건강 상태 정의에 맞게 '부족하고 어려움이 따른다', '불편하다'의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발달 협응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는 "할 수 있지만 뭔가 부족하다", "벽에 몸을 기대고 옷을 입는다", "필요한 운동 기술을 하나씩 시간을 들여 가르쳐야 한다",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노력한 만큼 좋아진다"는 말씀을 많이 합니다. 발달 협응 장애에서 말하는 운동 기술은 크게 세 범주입니다. 첫째, 양손 사용하기, 둘째, 목표물 맞히기 및 잡기, 셋째, 균형입니다. 이 세 가지 범주의 운동 기술을 복합적, 자동으로 사용할 때 또래 수준의 활동과 참여가 가능합니다. 보통 3~5세는 어린이집 활동을 시작하고 놀이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본격적으로 또래와 어울립니다. 이 시기부터 저절로 또래와 비교를 하게 되고 부족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발달 협응 장애는 아이마다 나타나는 양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위의 세 가지 범주 모두에서 어려움이 나타나거나 특정한 범주의 운동 기술에서만 부족함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출처 : 이른둥이 운동 발달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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