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 않은 일기

260915 정신의학과 두번째

뚜리뚜바비 2026. 9. 17. 00:10



병원을 바꿨다.
담당 의사가 사라졌다.

알다시피
동네 정신의학과는 초진이 어렵다.
다행히 우연히도, 새로 생긴 정신의학과를 발견했다.

반신반의

다시 처음부터 나를 설명해야하는게
눈물이 났다.
많이 많이. 함축했는데도
눈물이 났다.

특히 사라지고 싶다말할때 그랬다.

산후우울증 진단은 받은 적 없지만
그 때부터 비롯된 것 같다 이야기했다.

남편보다 잘 들어주었다.

설마 죽고싶단 생각을 하냐는 질문에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다
죽는 건 무섭다 대답하면서 눈물이 났다.

적어도 우리 엄마, 내 딸에게선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그게 내 진짜 마음이었다.


진료 전 실시했던 몇가지 검사와 상담을 통해
그저 심각하단 소견을 들었다.





하루에 한번 먹는 약을 처방받았고
오늘 처음 먹었다.
스스로 차분해짐을 느낀다.
다른 부작용은 딱히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내가 차분해졌다고 했다.
두명정도.

그런데 계속 슬프고 계속 눈물이 나고
없어지고 싶단 생각은 든다.

차차 나아질까
나아질수있을까
이러다 정말 사라지는건 아닐까


내가, 내 스스로가
우리집 욕실에 숨어
우는 장면을 떠올리며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눈물을 흘린다
내가, 내 스스로가 너무 안쓰러워.


나를 걱정해주는 그 누군가가
내가 예상하는 그 누군가면 좋겠는데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인데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게
그 별거아닌 사실이 항상
매분 매초 내 가슴을 후벼 아프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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